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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3/03/05  저녁을 먹다.

저녁을 먹다.

친구 종하네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종하야 뭐 나와는 가장 친한 친구이니 어느때고 밥좀 주세요 라고도 할 수 있지만, 생각해보면 그랬던 적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밖에서 사먹는 밥이 너무 지겨워서 집에서 먹는 밥을 먹고 싶어서 충동적으로 그랬다. 우리집엔 엄마 아빠가 안계신다. 아주 안계신건 아니지만 지금은 그렇다.

집에오면 반겨주는 이라고는 강아지 '뭉치'뿐이다. 뭉치도 잠깐 꼬리 살랑거리다가, 이내 내가 상대해주지 않으면 제자리로 돌아간다. 동생도 요즘 좀 바쁜가 보다.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아무런 글을 쓰지 않은 두어달여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예전엔 그렇지 않았는데... 종하네집에서 가족들이 서로 모여 밥을 먹고 아버지와 아들이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하고.. 누이는 새로태어난 아이에 관심을 쏟고... 친구 어머님은 아들의 친구에게 으례 그렇듯이 웃으면서 밥을 더 권하신다.

뭐 특별할것도 없는 저녁자리에서... 그런 특별하지 않은 가족들을 가지고있는 친구녀석이 너무 부러웠다.

이제 스물일곱이다. 어찌보면 혼자서 다 해야할 나이지만 아직도 어머님 아버님이라 하지않고 엄마 아빠라고 불러왔던 그분들이.. 어서 제자리로 오셨으면 하는 소망이다.

나도 갑자기 저녁이 먹고 싶어졋던 하루였다.
2003/03/05 22:34 2003/03/0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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