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엔 술을 몽창 먹었다.
정말 오랜만에 아침부터 고생중이다.
술자리는 어제 12시가 안되서 끝났던듯 하지만, 어떻게 집에 들어와서 잠자리에서 자고있는지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위기는 여러번 있었다.
잘자던중,
첫번째, 7시 30분 문자..
아침을 같이 먹는 치과셈에게 문자가 왔다.
"오늘은 좀 쉬자^^"
어제 치과셈도 같이 먹었었지........ 하며 문자 내용을 확인하고 돌아 눕는 순간,
꾸역꾸역 올라오는 위경련...
"헙....."
그러나 무사히 다시 잠들 수 있었다...
more..
두번째, 8시 30분 기상 알람...
이제는 뭔가 판단을 내려야 할 때다.
오늘 출근을 할 수 있는 몸상태인가?? --> "아니오"
순간 판단력 미스로 출근을 할 수 있을꺼라고 나를 과신했지만, 올라오는 헛 트림....
꾸에엑;;;
다시 구체적인 판단 하나더..
오늘은 병가를 내야하는가?? --> "네"
공보의 담당 주사님에게 전화를 걸어서 까칠한 목소리로 "오늘은 병가를 내주세요..."
언제나 그랬듯이 흔퀘히, 앞뒤 묻지 않으시고, 병가를 써주시는 좋은 주사님...
그렇지만 나는 굴하지 않고 이유를 댄다..., "어제 좀 과음을 해서요 ㅠ.ㅠ" 역시 까칠한 목소리..
"허허허... 편히 쉬세요.."
병가를 내려고 하니 아침 8시 30분이지만, 같이 일하는 여사님에게도 전화를..
"여사님 ㅠ.ㅠ 저 술을 너무 먹어서요.. 오늘 병가냈어요. 한방실 환자 끈어주세요...."
같이 일하는 여사님은 사실 별힘이 없으셔서.. 병가내면 그냥 병가인줄 아신다.
병가상황을 허락받아야는게 아니라, 나의 병가상황을 알리는 정도..
이순신 장군님이었다면, 병가상황을 적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지시 했겟지만..
나는 역시 장군감은 아니다..
또 같이 사업하는 한방 담당 여사님에게 전화를 두어차례 시도했지만,
9시 이전인지라, 전화를 안받으신다. 아직 출근 전이신가..
아무튼, 까칠한 목소리로 전화를 세군데 하고나니,
몸에 기력이 쇠했는지, 뭔가 가슴에서 확 올라온다.
뭉클한 감동이나 애국심 뭐 이런게 올라오면 좋으련만....
볼행이도, 물질적인게....
이번에는 참을 수 없다!!
화장실로 달렸다. 내 어퍼져 있는 곳에서 화장실은 불과 5m 안쪽이지만, 정말 달렸다.
..........
몇번을 토악질을 하면서, 나는 다짐한다.
"아.. 다시는 술 안먹어 ㅠ.ㅠ"(눈물 주르르...)
인생사 꼭 이렇게 다짐하건만, 나중에 다시 이런 아침(또는 새벽) 뭉클한 상황(?)이 올꺼라는 것쯤은 이제 알고 있다.
후후 이런게 연륜이지...
다시 잠자리로 들어갔다. 사실 자고 싶은데, 이젠 잠이 안온다.
8시간정도 잤으니, 더 잠이 올리가 없다.
얼마전에 친구녀석이 잠이 안오면, 로또에 1등 당첨되는 상상을하고,
그 돈을 어디에 쓸껀지 생각하면 잠이 올꺼라고 했던게 생각났다.
사실 로또에 관심이 없어서 1등이 몇억이나 타는지 잘몰르지만, 대충 상상하기 시작했다..
10억쯤 타면,음음....... 세금은 얼마나 걷어갈까.... -_-; 이런.. 젠장.. 불로소득이니 한 2억쯤 내려나..
실수령금은 아무튼 8억이라고 치자.. 4억은 친구주고.. 하지만 친구에게 반주고 싶었는데.. 공식적으론 10억중에 4억을 준게 되니 반절이 아니라 서운해 하려나... "훈훈한 우정.. 로또 10억당첨 후 반절은 친구에게!!" 뭐 이런 기사는 안나오겠군.. 10억타서 반절준다고 5억주면 내가 3억가져가는거니까 웬지 손해자나.... 아무튼 4억가지고 뭐하지..
정말 딱 4억가지고 뭘하지 하는 시점에서 다시 잠들었던거 같다.
스르르..
이젠 보건소에도 나의 병가상황을 알리고, 그랬으니 이젠 좀 외부적인 문제없이 편히 잘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오산이다.
9시 10분쯤 진료계장님에게서 친히 전화하셔서 우는소리 하신다.
아침에 일찍부터 접수하신 분들이 있어서.. 땜빵도 안세우시고 그렇게 하시면 어케하시냐는게 전화의 요지..
사실 너무 힘들어서 말이 잘 안나왔지만...
전화중 내가 무겁게 입을열자.... 자른 지소에 있는 선생님에게 부탁해보겠다며 재빨리 끈으신다.
정말 내 목소리는 까칠했기 때문에.... 게다가 한번의 토악질을 하고 난 뒤여서 인지, 까칠한 목소리중에서도 중저음 부분과 약간의 천연에코음은 대박이었다.
암튼, 혼자 다 해결하실꺼면서 왜 전화하신거야!!! 겨우 잠들었는데 ㅠ.ㅠ 아우 미워 ㅠ.ㅠ
가슴이 다시한번 울컥...
대빠른 화장실 진입 후, 토악질... 눈물 주르르...
이젠 다시 눕기조차도 몸이 힘들었다. 아직도 내 몸 전체는 술병안에 갇힌 느낌이고, 할 수 있다면, 가장 문제가 도지고 있는 위(胃)장을 꺼내서 한 두시간쯤 세탁기에 돌려서, 탈수 시킨뒤 다시 넣어 주고 싶은 생각 간절......
다시 잠들었다. 정말정말 겨우;;
10시 12분..
전화벨........ 누굴까
발신번호창을 보니 042... 어라 이 지역(충남은 지역번호가 041)이 아니네..
전화 받아서 대출이나, 결혼 상담, 보험, 이런 텔레마케팅류라면 정말 버럭 쪼차가서 죽여버려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여.보.세.요..."
"아 은선생님이세요 ^^? 제약회사 XX인데 오늘 점심식사나 같이 하자구요..."
워ㅡ
지지리 복도 없지...
공짜밥도 못얻어먹는 내 신세라니 ㅠ.ㅠ
암튼 이래저래 뭐 못나간다고 하고........
일어난김에 다시 시작된 토악질....
눈물 주르르..
목소리 까칠.....
바람이 쐬고 싶었다.
집안 공기가 너무 답답해서 대충 반바지 입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시원하다.
날씨가 아주 맑다.
소리도 한번 질렀다.
담배도 한개 빨았다.
정말 힘들다 ㅠ.ㅠ
술먹고 나면 나의 경우 두 가지가 있어야 곡기를 다시 위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되는데..
하나는 이마의 땀..
또 하나는 통변(通便)..
11시경에 누워있다가 일어나니, 두 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났고,
12시경에는 정말 가슴까지 애리는듯한 시원한 해장국을 먹었다.
해장완료..!!
아무튼, 앞으로 한달동안은 술을 안먹게 될 듯 싶다. ㅠ.ㅠ
난 소주를 안먹지만, 이젠 맥주도 안먹을꺼 같다. 이렇게 뒤끝이 지랄같아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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